시시포스 신화

[02] Think 2014.11.06 21:57





요즘 그저 무심결에 누른 글들에서 시시포스가 자주 언급이 되었다. 

어느 소설가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글쓰기는 마일리지 적립이 안되어 매번 새로 쓸 때마다 백지부터 쓰는 기분이라고 한다.

견디기 위해 글을 쓴다는 소설가의 말에 기자가 무엇을 견디기 위해 글을 쓰냐는 질문을 하였다.

소설가는 시시포스 신화를 비유하며, 

"각자 견디면서 살아가는 것이 있을 것 같아요. 다시 굴려내려올 것을 알면서도 저 산꼭대기에 굴러 올려야 할 각자의 바윗덩어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라는 답으로 기사는 끝났다.


시시포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인물로 코린토스 시를 건설한 왕이였다. 저 사람이 누구의 아버지다, 누구의 아들이다라는 여러 설들이 있다. 

그는 신들을 모욕한 죄로 저승에서 바위를 산 정상에 굴려야하는 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정상까지 돌을 굴려 올리며 다시 바닥으로 굴러 내려가기에

영원히 반복적으로 돌을 굴려야 한다. 신들을 어떻게 모욕했는지, 왜 저 벌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설들이 있다.


알베르트 까뮈의 시지프 신화가 저 시시포스를 주제로 쓴 책이라고 한다. 

읽어야 될 책이 또 한 권 늘었다.


저 기사를 통해 시작된 시시포스에 대한 관심은 희망이라는 단어로 이어졌다.

그랑빌 우화에서 동물들은 인간들을 비웃었다. 

인간들은 내일을 위해서 산다. 그래서 평생 희망을 부여잡고 살아가지만, 기쁨은 실현되는 법이 없고 인간은 희망을 안고 무덤까지 간다며...

열심히 산 정상까지 굴려서 정상에 돌을 올려 놓으려는 희망으로 돌을 굴리지만, 결국 돌은 다시 바닥으로 내려오게 된다.

문득 시시포스가 정상에 올려놓아도 다시 내려갈 것을 알았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하긴, 지옥이니 알았더라도 굴려야 했겠지만, 아님 벌이니까 돌을 정상에 올려놓아도 다시 바닥으로 내려갈 거라는 생각을 신들이 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벌을 준 것을 아닐까?


카뮈가 뭐라고 써놨는지 궁금하다.

책소개나 모니터로 보는 글은 집중력도 떨어진다.


나도 지금 돌을 굴리고 있나? 무엇을 위해 굴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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